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전원 전담 공판팀으로 이동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삼성 등 주요사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하반기 검찰 인사에 따른 중앙지검 청내 인사이동을 이같이 단행했다. 인사 후에도 삼성 사건을 수사한 경제범죄형사부에 남아있던 검사 8명은 모두 김영철 부장검사가 팀장으로 있는 특별공판2팀으로 이동한다. 특별공판2팀은 삼성 사건에 대한 공소유지를 전담한다. 삼성 사건 수사를 주도해온 이복현 부장검사 및 최재훈 부부장검사 등도 필요에 따라 공소유지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로써 모든 수사검사들이 그대로 공소유지에 투입되는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중앙지검 인사와 관련해 삼성 등 주요사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를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님의 승인을 받은 대검 의견을 협의해서 반영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 청사 내 15명의 검사들이 가을 교육 등의 이유로 떠나게 됐음에도 주요사건들에 투입되는 검사들을 부족하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이외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공공수사2부(권상대 부장검사)가 그대로 맡아서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추가수사가 안 이뤄지면서 사건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중앙지검은 기존 10명의 검사가 있던 공공수사2부에 1명을 뺀 9명으로 규모를 최대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김태은 부장검사 포함 공공수사2부 검사 6명이 중앙지검을 떠나 구성원들이 대거 바뀌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에 대한 수사는 기존 조사1부에서 경제범죄형사부가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 수사에 주력했던 조사1부, 강력부, 형사12부에서 검사들이 각 한 명씩 경제범죄형사부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