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매각설'에 점주들 뿔났다

CJ 푸드빌의 뚜레쥬르 가맹점주가 3일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가맹점주와는 상관없이 수익성이 악화된 뚜레쥬르에 대한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셈이다.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CJ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발생한 손실의 경영적 책임을 국내 가맹점주에 전가해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는 주종·상하 관계가 아닌 동등한 계약 파트너 관계”라며 “가맹점주를 무시한 일방적 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면 전면투쟁에 나서겠다.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청구 등도 검토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CJ푸드빌은 “뚜레쥬르의 브랜드 가치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련 부문의 주식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나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구체화해가며 점주들과도 충분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뚜레쥬르에 대한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돼 왔지만 CJ 푸드빌은 이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CJ 그룹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매각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맹점주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CJ 그룹은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매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 푸드빌은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 등에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는 파리바게뜨에 이어 베이커리 업계 2위다. 직·가맹점 수는 1,300여개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뚜레쥬르뿐 아니라 CJ푸드빌 전체 매각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