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속에서도 건설업계의 임금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원자력 관련 직종 일부는 임금이 지속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 127개(4개 신설) 전체 직종의 일 평균임금은 직전 반기 대비 2.23%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임금은 전체 직종 기준 일 22만6,947원으로 지난해 9월 1일 21만6,770원보다 1만177원 올랐다. 평균임금 현황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체 127개 직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공사직종(91개)은 20만3,891원에서 21만5,178원으로 5.54% 올랐다. 광전자직종(3개)은 5.49%, 문화재직종(12개)은 4.83% 각각 올랐다. 원자력직종은 1.12% 오르는데 그쳐 가장 낮은 상승치를 보였다. 원자력직종은 직전 반기 대비로는 오히려 0.89% 임금이 줄어들었다.
건설협회는 이번 결과와 관련, 국내 건설기능인력 수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인력수요 감소가 건설업 임금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5월 11조2,070억원에서 올해 5월 10조6,520억원으로 4.9%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 또한 같은 기간 204만1,000명에서 197만9,000명으로 3.0% 줄어들었다.
특히 원자력 공종에 투입되는 일부 직종의 경우 원자력설비투자 감소 등에 따른 건설물량 축소가 건설업 임금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통계는 전국 2,000개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5월 현재 건설근로자 임금을 조사·집계한 결과다. 2020년 9월 1일부터 건설공사 원가계산에 적용할 수 있다. 보고서 세부 내용은 대한건설협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