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서버·모바일용 D램이 약세인 반면 그래픽 D램은 일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4일 대만의 시장조사·분석업체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그래픽 D램 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근무·원격교육·게이밍 트렌드가 확산하며 그래픽 카드의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그래픽 D램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 워크스테이션, 고성능 게임기 등의 영상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초고속 D램이다.
최근 미국 엔비디아가 발표한 신형 암페어 기반의 카드(지포스 RTX 30)와 올해 4·4분기 미국 AMD가 내놓는 ‘빅 나비(Big Navi)’가 예정대로 출시할 경우 올해 4·4분기까지 그래픽 D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신형 그래픽카드에는 D램 용량이 (과거보다) 더 많이 탑재된다”며 “그래픽카드 출하 증가가 여러 D램 중에서도 그래픽 D램의 가격 하락을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래픽 D램 가운데 GDDR5는 4분기에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GDDR6는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가 올해 그래픽 D램 가운데 GDDR5에서 GDDR6로 생산능력을 전환하면서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카드 출시 전까지 GDDR5의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올해 4분기 GDDR5의 계약가격이 다른 D램 제품보다 먼저 상승세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다만 “그래픽 D램은 전체 D램 소비량 가운데 6%에 불과하고 제조 공정상 다른 D램 제품과 호환도 안된다”며 “그래픽 D램 제품의 가격 동향이 D램 시장 전체를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PC용 D램 고정가격(기업간 계약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소폭 상승 전환했지만 시장 규모가 큰 서버용과 모바일 D램은 공급과잉 여파로 4분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