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듣보 단체 아냐?" 문 대통령에 쓴소리 한 젊은간호사회 향한 '공격'

/젊은간호사회 페이스북 페이지/젊은간호사회 페이스북 페이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파업에 돌입한 의사 대신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던 간호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시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 부터 확실히 지켜달라”고 쓴소리를 낸 ‘젊은간호사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일 젊은 간호사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 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라며 “간호협회가 아닌 진짜 간호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은 문 대통령의 ‘치하’ 대상인 간호사들 사이에서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일부 간호사들이긴 하지만, 현재 의료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냄과 동시에 자신들이 속한 단체의 이익만 대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론의 긍정적 반응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 단체의 정체성에 의문을 드러내는 글도 이어졌다. 젊은간호사회는 대한간호협회와 달리 그동안 의사들의 파업을 지지해 온 단체인데, 이 부분에서 해당 단체가 실체가 없으며 의사들의 파업 이슈를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단체라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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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간호사회 페이스북 페이지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로 자신들을 단체라고 호도해서 각종 언론에 이슈 선점했다”, “간호사의 여건을 위해서 목소리를 낼 거면 그 글(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글)이 무슨 도움이 되냐” 등의 비판적 댓글을 달았고, “듣보(듣도보도못한) 단체”, “아르바이트로 만든 단체”라며 젊은간호사회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에 젊은간호사회는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자신들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간호사와 관련 보건 의료 정책에 관심이 많은 (마음과 생각이) 젊은 간호사들의 단체”라며 “현재의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들의 대변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느냐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여, 간호사들의 실제적인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2017년, 이 단체를 처음 만들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본 회는 간호사의 근로 환경 개선, 태움 문화 근절, 대한간호협회 선거 제도 개혁, 지역간호사제 반대 등 간호사 관련 사안들에 대해 현장 간호사들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정부와 대한간호협회가 43만 간호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감히 간호사들의 대변인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젊은 간호사들의 ‘스피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젊은간호사회 페이스북 페이지/젊은간호사회 페이스북 페이지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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