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 대통령 '메시지'가 중요" 고민정에 진중권 "그 메시지가 '간사해' 보여"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간호사들의 노고를 치하한 글을 두고 ‘의료진 갈라치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비호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고 의원의 말에 동의하면서, “문제는 이번 (문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매우 ‘간사해’ 보인다는 데에 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민정 “대통령 SNS글 누가 썼냐보다는 메세지가 중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의한다. 누가 썼냐보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글을 쓴 이가 문재인이든 오종식이든, 일단 대통령 공식 트위터로 나간 글은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짚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청와대 전현직들이 보인 히스테리 반응은 불필요한 것이었다”며 “연설문을 누가 쓰든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대통령의 철학이 녹아 있느냐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이 나서서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이 코로나 환자들 치료에 고생을 한 의료진을 ‘갈라치기’ 했다”며 “계산이 너무 얄팍해서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인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물었다.

관련기사



진 전 교수는 이어 “대통령은 집권여당의 대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은 여든 야든, 중도 층이든 무당 층이든 모든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통령의 중재와 통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어느샌가 이 나라에서 그 대통령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간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고생한 의료진이 대부분 ‘간호사’였다는 취지의 표현도 썼다.

이에 해당 글에는 4만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전체 국민을 헤아려야 하는 대통령이 이런 글을 올렸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한 나라의 수장이 이런 글을 쓴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고마울 거면 의료진 전체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대통령이 이렇게 편 가르기를 해도 되나”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예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