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패싱 당했다" 전공의 반발...정부 6명 고발 취하

"자고 일어 났더니 보도자료

단체행동 중단 우리가 결정"

의사고시 접수 6일까지 연장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의 의료정책 관련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4일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의대 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대한의사협회와 정부의 의료정책 관련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4일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의대 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무기한 파업을 이어온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정부 여당 간 합의에 반발하며 집단휴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의협과 정부 여당의 합의문에는 의료계의 단체행동을 중단한다는 조항이 포함됐지만 대전협은 “단체행동 중단은 대전협이 결정할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4일 의료계는 하루종일 내분을 겪으며 국회 및 정부와의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이날 오전 의협과 여당의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전공의들은 “관련 일정이나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8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보도자료가. 회장이 패싱당한 건지”라는 글을 올리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의협의 합의문 서명은 당초 오전8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시간30분 지연된 오전10시에 이뤄졌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의 반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진 정부(보건복지부)와 의협의 합의문 서명은 더욱 험난했다. 애초 의협과 복지부는 이날 오전11시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갖기로 했지만 수십명의 전공의들이 몰려들어 출입구를 봉쇄하고 반발하면서 수차례 연기된 끝에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옮겨 오후2시40분이 돼서야 서명을 마쳤다.


대전협은 의협이 민주당·복지부와 합의 서명을 마친 후에도 반발을 이어갔다. 전공의 단체행동을 중단할지 여부는 의협과 정부 간 합의와 무관하게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단체행동을 중단하는 것은 우리가 의결하고 결정할 사항”이라며 “각 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의견을 전달하면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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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합의가 끝난 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이 요구한 ‘철회’라는 용어에 집착해 엄청난 희생과 사회적 비용을 소요할 수 없었다”면서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지역 전공의와 여러 차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저녁 대전협 임원진 일부는 업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페이스북에 “잠시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관심과 목소리는 지속해서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한편 합의가 끝난 직후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어긴 채 진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던 전공의 6명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고,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한을 연장해 6일까지 받기로 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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