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외 소득과 지출을 합산한 경상수지가 지난 7월 74억5,000만달러(약 8조8,655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최대치로 증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과 해외여행 등이 훨씬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7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집계하고 경상수지가 74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경상수지가 7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69억7,000만달러로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32억달러)과 수입(362억3,000만달러) 모두 줄었지만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훨씬 커 흑자는 증가했다.
고질적 적자인 서비스수지는 7월에도 11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폭은 1년 전과 비교해 4억4,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중단되며 여행수지 적자(3억7,000만달러)가 1년 전보다 7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해외 임금과 배당 소득에서 외국인의 국내 급여, 투자이익 등을 차감한 본원소득수지는 1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해외 송금이나 기부·원조 등이 늘면서 이전소득수지는 3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9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