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바·베라도 취식금지” 거리두기 2.5단계 다음 주도 계속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제과 및 빙수점으로 확대

수도권은 1주, 전국은 2주 연장

자영업자 "한 달 매출 날리는 셈" 곡소리

방역당국 "우려 이해하지만 경계 늦출 수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4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4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스타벅스에서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와 같은 제과·빙수를 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업장까지 확대 적용된다. 또한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는 13일 자정까지 1주일 연장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파바, 베라, 던킨도도 취식 금지...맥도날드는 9시까지 허용



이번에 방역 당국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실상 적용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다. 우선 당국은 수도권에 적용되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거리두기 2.5단계)를 7일 0시부터 13일까지 연장한다. 특히 프랜차이즈형 카페에 한해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던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는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과 아이스크림, 빙수점으로 확대 한다. 파리바게트와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제과점 형태의 프랜차이즈가 카페처럼 활용돼 이용자가 밀집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탓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은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되지만 낮 시간에는 취식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준수 해야 한다. 또한 학원과 유사하게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훈련을 실시하는 직업훈련기관도 집합금지 대상에 추가해 원격수업만 허용한다. 기존 전국에 적용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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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명 대에서 100대 후반까지 감소했음에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이유는 경계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 날 신규 확진자는 198명으로 1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나 도심집회 등 집단 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히 포착되고 있으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방문판매, 투자상담회 등에서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언제든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의료체계의 치료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환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할 때까지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지만 망연자실... 막막한 자영업자들


하지만 이미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이 기간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향후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하루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한 주 더 연장되면 사실상 한 달 매출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배달 주문은 늘었지만 매장 내 매출 타격이 워낙 심각해 피해가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업장에서는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직원을 줄이며 간신히 버티고 있어 대규모 실직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강성진(52)씨는 “9시 이후에 영업을 못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거리두기 연장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직원들을 내보내는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빨리 끝나는 게 저희 자영업자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이 같은 서민경제 붕괴를 우려해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2.5단계를 1주일만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실히 꺾기 위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현재의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국민 여러분의 일상과 생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수도권 신규 환자 수는 여전히 20여일째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확산이 지속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방역적으로 필요하지만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감내하면서 선택한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그런 만큼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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