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코로나 사망 연말까지 22만명 더 나올 것…겨울 하루 3,000명까지”

워싱턴의대 “연말까지 41만명 사망... 집단면역 땐 62만명 숨질 수도”

“모든 사람이 마스크 쓰면 추가 사망자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여성 환자가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여성 환자가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왔다. 앞으로 4달 사이 약 22만 여명이 코로나19로 숨질 수 있다는 의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새로 업데이트한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통해 내년 1월 1일까지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4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HME는 해당 수치에 대해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22만 5,000명의 사망자가 더 나온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4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8만 7,052명이다. 연구소는 또 12월이면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3,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IHME는 “(겨울이라는) 계절성과 대중들의 경계심 완화로 12월이면 미국의 하루 사망자 수가 거의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 3,000명은 850명 안팎인 최근 하루 사망자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4월이다. 한 달 내내 하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고, 그중 열일곱 번은 2,000명을 초과했다.

기자회견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아틀라스 고문/AFP=연합뉴스기자회견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아틀라스 고문/AFP=연합뉴스


IHME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의학고문 스콧 애틀러스가 주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집단면역’ 전략을 도입할 경우 사망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IHME는 “집단면역 전략을 추구한다면, 다시 말해 지금부터 1월 1일까지 정부가 추가로 관여하지 않는다면 누적 사망자 수는 62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단면역은 특정 질환에 감염됐다가 나았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가 생기면서 그 질환에 면역성을 가진 인구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이 질환의 전파력이 떨어지면서 면역이 없는 사람도 감염될 확률이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집단면역 전략은 경제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면서 감염 확산을 사실상 방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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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다면 추가 사망자가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IHME는 “싱가포르 수준으로 마스크 착용이 활발해지면 누적 사망자가 28만8,00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표준 예측 시나리오와 견줘 12만2천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또 최근 코로나19의 신규 감염자가 정점 때보다 줄긴 했지만 코로나19는 미국에서 암을 제치고 두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질환은 심장병뿐이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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