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손정의, 나스닥 랠리 이끈 '고래'였다"

WSJ 보도...4.8조 콜옵션 매입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미국 나스닥지수가 최근 한 달간 급상승한 후 급락한 배경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기술주 콜옵션을 사들여 ‘나스닥 고래(Nasdaq Whale)’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콜옵션은 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넷플릭스·테슬라 등 대형 정보기술(IT) 종목들의 가격 상승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이러한 콜옵션 거래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몰라 베일에 싸여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아마존과 MS·넷플릭스 등 기술주 공룡 주식들을 올봄 40억달러 가까이 사들였고 테슬라 지분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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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개된 서류에는 대규모 옵션 거래가 포함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사들인 콜옵션 약 40억달러어치는 실제 주식 500억달러(약 59조원)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소프트뱅크는 매수한 주식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른 이름을 통해 콜옵션을 사들인 후 더 높은 가격에 팔았다고 설명했다. 콜옵션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술주들이 단기간 급등하는 과정에서 콜옵션을 다시 매도해 상당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소프트뱅크그룹이 8월 이후 미국 기술주에 대한 콜옵션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며 “4일 미국 증시를 뒤흔든 소프트뱅크그룹의 옵션 거래가 단연 화제”라고 보도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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