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쇼크'에...국내 100대 기업 2·4분기 해외매출 20% 급감

전기·자동차·에너지 등 주력 업종 모두 매출 부진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5개기업은 중국 매출 5.9%↑

지난 5월 11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의 완성차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지난 5월 11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2공장의 완성차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으로 국내 100대 기업의 지난 2·4분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급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4분기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액이 146조3,000억원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4분기보다 19.8% 감소한 규모다. 올해 1·4분기만해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영향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한정돼 해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0.65% 증가한 170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4분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 100대 기업 분기별 해외 매출 추이(단위: 조원) /자료제공=전경련매출 100대 기업 분기별 해외 매출 추이(단위: 조원) /자료제공=전경련


특히 2·4분기에는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 3대 주력 업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에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의 경우 폭스바겐·BMW·벤츠·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 중단, 세계수요 급감 등 직격탄을 맞아 해외 매출이 36.5% 급감했다. 에너지·화학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30.9% 감소했다. 철강 업종은 고수익 철강 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 급감으로 해외 매출이 무려 80.1% 급감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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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아시아 24.0%, 미주 12.6%, 유럽 11.2%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을 공개하는 5대 기업의 경우 2·4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경제가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빠르게 회복하면서 2·4분기 실질성장률이 3.2%를 기록하고 지난 5월 21일 개최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2·4분기 미국, 독일, 일본 등이 국내총생산(GDP) 10~20% 규모로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경제회복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여건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인의 주요 교역·투자국에 대한 특별입국 확대, 현지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 등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대외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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