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인영, '비핵화' 빼고 '불가역적 평화' 강조... 통일부 "CVI 시리즈"

"2018년 정세균 총리도 쓴 적 있는 용어"

"냉전동맹" 발언엔 "평화동맹 기대 발언"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미국이 강조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 가운데 통일부는 “CVI 시리즈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장관은 7일 통일부가 주최하고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이날 제시한 ‘CVIP’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서 ‘비핵화’ 부문만 ‘평화’로 바꾼 것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반세기를 넘는 분단구조를 허물기 위해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견고하고 되돌릴 수 없는 평화상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이라며 “CVIP라는 용어는 2018년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한국포럼 축사에서 사용한 적이 있고 여러 언론 등에서도 다뤄진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VID가 2002년도 부시 행정부에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CVI 시리즈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로 보면 될 것”이라며 “CVIN도 있었고 CVIG도 있었고 CVIP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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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지난 2일 진보 성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이홍정 총무와 만나 “한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선 군사 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선 “냉전시대에 출발한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추구라는 가치동맹으로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다만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서는 미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반발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서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며 “경제, 에너지, 과학, 보건, 사이버안보, 여권 신장을 비롯해 지역과 국제적 사안 전반에 걸친 협력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의 물물교환 사업 승인 건에 관해선 “지금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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