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하이선’이 멈춘 울산, 조금씩 회복

울산 전역 3만7,664가구 정전…복구 중

현대차 울산5공장, 2시간여 만에 정상 가동

주요 도로 12곳 중 6곳 통행 재개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반한 많은 비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둔치와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울산=연합뉴스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반한 많은 비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둔치와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울산=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울산에 상륙하면서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으나 서서히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울산시 재난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7일 낮 12시 기준 127.8㎜의 비가 내렸다. 울주군 삼동면에선 208.5㎜, 두서면 178㎜, 북구 매곡 139.5㎜의 강수량을 보였다. 순간 최대풍속은 동구 이덕서에서 초속 39.8m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풍으로 인해 23곳 3만7,664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7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남구 무거동 2만3,000여 가구를 비롯해 황성동 129가구, 삼산동(농수산물시장), 울주군 웅촌 대복리 117가구, 진하리 4,155가구, 온산 화산리 1,300가구 등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5분께부터는 북구 호계동에서 고압선이 가로등과 접촉하며 860가구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기업체 정전도 이어졌는데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8시 30분부터 정전됐다. 10시께 전기가 들어왔고, 공장은 30~40분 후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울산5공장은 제네시스 G90, G80, G70,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현대모비스도 일시 정전이 발생해 한전이 복구했다.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가 모여 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에도 20분가량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지역 전체 학교는 이날 태풍 등에 대비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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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서 정전 피해도 있었다. 지난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울산 4개 경찰서 중 3개 경찰서가 정전됐는데, 이번엔 2개 경찰서가 정전됐다. 동부경찰서는 지난 태풍 마이삭에 이어 오전 9시 5분께 또 다시 일시 정전됐다. 앞서 울주경찰서는 6일 오후 10시 10분께 일시 정전됐다. 두 경찰서 모두 비상 발전으로 업무엔 차질이 없었다. 울주군 서생파출소는 오전 7시 20분 정전으로 현재 복구 중이며, 청량파출소는 오전 8시 45분부터 5분간 정전됐다.

비로 인한 피해도 많았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안벽 쪽에도 바닷물이 넘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측은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필수 인력만 배치했고, 나머지 모든 직원은 오후에 출근하면서 정상을 되찾고 있다.

7일 오전 8시 20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울산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강풍에 넘어졌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7일 오전 8시 20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울산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강풍에 넘어졌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울산 태화강의 태화교가 오전 11시 20분 최대수위인 4.45m를 기록하면서 남구 산책로 약 3㎞ 구간이 침수했으며, 태화강 국가정원 내 무궁화 정원 1㎞, 오산광장, 실재천 등이 침수됐다.

주요 도로는 12곳이 통제됐는데, 낮 12시 기준 6곳이 정상을 되찾았다. 먼저 강풍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통제됐던 울산대교 양방향은 오전 10시 20분부터 다시 통행이 재개됐다. 많은 비로 통제됐던 아산로, 온산수질사업개선소 교차로, 운무터널, 무룡로, 웅촌로 등 5곳은 통제가 해제됐다. 반면 입암교차로 하부램프, 삼동로 하잠마을 입구, 번영교 북단 하부도로, 온산읍 처용지하차도, 태화교 하부도로, 온산읍 상회마을 입구 등은 여전히 통제된 상태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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