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인도 하루 확진자 9만명인데..."지하철 붙어앉지마" 땜질처방

뉴델리 6개월만에 지하철 운행재개

사회적거리두기용 좌석스티커 붙어

"코로나 확산 와중에 이동 두렵다"

日확진자 9만명, 브라질 제치고 누적 2위

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승객들이 한 좌석씩 건너뛰고 앉아있다./AFP연합뉴스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승객들이 한 좌석씩 건너뛰고 앉아있다./AFP연합뉴스



인도에서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서며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 뉴델리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붙어 앉지 못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1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뉴델리에선 지하철 여러 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승객을 통제할 수 있도록 경찰이 역 밖에 배치됐으며 가장 번잡한 역 중 한곳인 라지브 차우크역 입구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앞서 뉴델리에선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지난 3월부터 폐쇄됐다가 이달 들어 운행을 재개했다. 뉴델리주 경찰 측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범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모든 지하철역에 경찰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내에는 다닥다닥 붙어 앉지 못하도록 ‘여기에 앉지 말라’는 내용의 스티커가 일정 간격을 두고 좌석에 부착됐다. 뉴델리를 포함해 인도 전역에서도 단계적으로 지하철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힌두스탄다임스는 “뉴델리에서 운행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안도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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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도에서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확산하는 추세다. 7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으로 9만명 넘게 나오면서 누적 420만명을 기록,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646만명으로 가장 많고, 2위 인도에 이어 3위 브라질은 414만명이다.

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시민이 지하철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시민이 지하철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만802명 추가돼 누적 420만4,6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016명 추가돼 누적 7만1,642명으로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12일 1만명, 7월 3일 2만명, 7월 16일 3만명, 7월 20일 4만명 , 7월 30일 5만명, 8월 7일 6만명을 각각 넘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 100만개 안팎의 코로나19 검체를 분석하면서 증가 폭이 더 커졌다. 8월 27일 7만명 선을 넘더니, 9월 3∼5일 사흘 연속 8만명대에 이어 6일 9만명대로 올라섰다.

미국과 브라질의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5만명대로 떨어졌지만, 인도는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사실상 바이러스 전파 차단은 손 놓고,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춰 통제를 더 완화하고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방역복을 입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방역복을 입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정부는 8월 1일부터 야간통행 금지를 해제한 데 이어 이달부터 코로나19 봉쇄 완화 4단계 지침을 시행, 마스크 착용 등 보검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100명 이내 대규모 행사를 허용했다. 인도는 국제선 운항, 학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이미 일상생활에 거의 제약이 없는 상태다. 일부 학생들의 반발에도 250만명이 응시하는 의대·공대 입학시험도 강행하고 있다. 인도 대법원은 의대·공대를 미뤄달라는 청원을 검토한 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지만 궁극적으로 삶은 계속돼야 하고 학생들이 1년을 통째로 낭비하게 할 수는 없다”며 기각했다. 특히 연방정부는 주정부의 자체 봉쇄에 제한을 둘 정도로 방역 통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연방정부의 허락 없이는 주 간 이동 통제 등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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