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함소원·진화 '아내의 맛' 하차논란, 리얼리티의 선은 어디까지 [SE★이슈]

진화, 함소원 부부 / 사진=양문숙 기자진화, 함소원 부부 / 사진=양문숙 기자



함소원 진화 부부의 ‘아내의 맛’ 하차 논란이 몇 주째 이슈다.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했던 두 사람의 하차설이 시청자에게는 적잖은 충격이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의 메인 커플 함소원 진화 부부가 3주째 방송에 출연하지 않자 하차설에 이어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함소원 측이 ‘아내의 맛’ 측에 하차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자 ‘아내의 맛’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함소원 진화 부부는 ‘아내의 맛‘에서 하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로테이션으로 출연 커플들의 녹화분이 방송된다는 이유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내의 맛’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부였기 때문에 3주 이상의 부재는 사실상 하차가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다. 또 최근 방송에서 육아로 인한 잦은 부부 싸움을 보이면서 함소원의 태도를 지적하는 악플이 넘쳐나, 두 사람의 하차설에 악플이 원인으로 꼽혔다.

사실 함소원 진화 부부는 ‘아내의 맛’ 출연으로 인해 이미지 쇄신을 한 경우다. 수년간 중국 활동을 하면서 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함소원은 지난 2018년 18세 연하의 중국인과 결혼하면서 국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나이차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딸과 함께 ‘아내의 맛’에 출연해 결혼과 육아 생활을 공개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함소원은 화려한 외모와 대비되는 투철한 생활력을 겸비한 모습으로,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의 진화는 타지에서 육아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울러 재력가인 시부모까지 화제 되면서 ‘함진 패밀리’ ‘중국 마마’라는 별칭까지 생겨났다.

관련기사



이에 두 사람은 소위 ‘국민 부부’가 됐지만 ‘아내의 맛’이 리얼리티인 만큼 비난도 뒤따랐다.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이 부부 싸움을 하거나, 함소원이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을 빚는 모습을 두고 악플이 난무했다. 함소원은 계속해서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고, 지난해 방송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때로는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악플에 “실물 보면 놀라실 텐데 너무 이뻐서”라고 재치 있게 응수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을 향한 악플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진화, 중국 마마, 함소원 / 사진=양문숙 기자진화, 중국 마마, 함소원 / 사진=양문숙 기자


이런 악플의 굴레는 아이러니한 결과다. ‘아내의 맛’은 리얼리티다. 함소원은 남편과 아이, 시부모까지 공개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충실했다. 결혼 생활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없다. 오히려 아이를 처음 키우는 부부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 생활 패턴이 맞지 않아 싸우는 모습, 고부 갈등 등은 현실감이 넘친다. 시청자들은 이들도 결국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열광한다.

다만 이 때문에 함소원 진화 부부를 응원하면서도, 현실의 민낯을 보는 것은 껄끄러워 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내의 맛’은 함소원의 시어머니가 출연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그러자 고부 갈등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고, 시청률 상승효과를 맛봤다. 그러면서 함소원을 향한 악플도 함께 늘어났다.

함소원 진화 부부뿐만 아니라 일상을 공개하는 여러 리얼리티 출연자들이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타인의 일상의 모습을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신공격 악플까지 난무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보고 시청률에 따라 시청자 입맛을 맞추려고 자극적인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추는 제작진의 행태에도 아쉬움을 표한다. 과연 리얼리티의 선은 어디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추승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