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장악’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정치권과 사회 각계각층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권이 이제 AI와 싸우려나 보다”며 “한국은 역시 디지털 강국. 영화 ‘매트릭스’가 실현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 원내대표 연설 도중 자신의 보좌진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의원은 보좌진에게 다음 사이트 메인 화면을 캡처해 보냈고, 캡처를 본 보좌관은 “주호영 연설은 바로 (포털)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라고 지시한 뒤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구를 작성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국회에 AI를 부르는 것에 찬성한다”라며 “민주당은 AI를 꼭 증인으로 채택하라. 기계에 인격을 인정해주는 세계 최초의 예시가 될 것”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이는 카카오 관계자가 윤 의원 논란과 관련 알고리즘(전산 논리 체계) 기반의 뉴스 편집·추천 시스템이라 사람이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한 데 따른 비난으로 추정된다.
진 전 교수는 윤 의원과 AI의 질의 및 답변 내용을 상상해 적으며 현 상황을 풍자했다.
포털 다음(daum) 창시자인 이재웅 전 쏘가 대표도 윤 대표의 포털장악 논란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드는 뉴스가 메인에 올라왔다고 바로 포털 담당자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는 것은 문제”라며 “자기에게 유리한 뉴스만 보도되도록 압력을 넣는 건 국회의원이 해선 안 될 일이기도 하거니와 포털이 발표했듯 뉴스편집은 AI가 전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과연 뉴스편집을 AI가 전담하면 뉴스의 중립성은 괜찮은 것이냐. 포털의 ‘AI가 했으니까 우린 중립적이다’라는 이야기도 윤 의원의 항의만큼이나 무책임한 답변”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도 일제히 윤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귀담아들으라”라며 ”입법부 장악, 사법부 장악, 검경 장악, 언론장악에 이어 앞으로 공수처까지 이미 손안에 넣으셨으니 독재 오관왕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고 윤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어 “전부 무릎 꿇린 소감이 어떠십니까?”라며 “젊은 시절 전두환 군부독재라 분개하셨지요? 왜, 정치를 시작하셨고, 왜 정치를 하시나요?”라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