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추석기간 김영란법 풀자...유통가 "고가선물 늘려라"

농축수산물 한도 20만원 상향에

이마트 20만원대 한우 30% 확대

롯데마트도 고가세트 물량 확보전

신세계백화점의 ‘순수 사과·배·샤인머스켓 세트’(14만원)/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신세계백화점의 ‘순수 사과·배·샤인머스켓 세트’(14만원)/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추석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고가 선물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민권익위가 이번 추석을 전후해 농축수산물 관련 선물 가액 범위를 20만원으로 한시 상향 조정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10~20만원 이상 추석선물세트 비중이 올해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최근까지 고가 선물세트 비중이 10%대에 머물던 것에 비하며 크게 늘어난 수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는 10만원부터 고가 선물세트로 분류하는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10만원대 선물은 10%선이었는데 올해는 대폭 늘린 3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8일 추석 기간동안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현재 청탁금지법은 음식물·선물·경조사비 상한액을 각각 3만 원, 5만 원, 5만 원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3·5·5 규정’을 두고 있다. 다만 농축수산물 선물은 10만 원까지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두배로 높인 것이다.


대형 마트들은 정부 발표에 맞춰 선물 세트 비중을 조정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20만원 이상의 고가 한우 세트 물량을 30% 확대하고,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도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4가지로 늘렸다. 롯데마트도 10~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 확보에 나섰다. 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는 가격부터 포장재까지 통상 한 달 전에 기획, 라인업을 완전 변경할 수는 없지만 10~20만원대 선물 물량 확보전이 뜨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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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한시적 예외 규정이 소비심리 확대 시그널이 되면서, 백화점도 선물 고가 상품군 늘리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가격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10~20만원 상품이 26.7%를 차지했다. 올해는 10~20만원대 상품군을 다양하게 배치하면서 판매 역시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또 10~20만원대 상품군을 다양하게 마련하기 위해, 22만원이던 선물세트를 19만8,000원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10~20만원대 상품군과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저가 선물 비중이 높은 이커머스도 고가 상품군 추가를 검토 중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현재 협력업체와 10~20만원대 상품권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김보리·백주원 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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