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암수술 후에 하루도 안 쉬고 제작… 지팡이 1,000개 기증한 90대

보은군 거주 92세 서재원씨

은행나무 등 직접 깎아 전달

서재원(왼쪽 다섯번째) 할아버지가 9일 충북 청주시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서 장수지팡이 1,000개를 기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보은군서재원(왼쪽 다섯번째) 할아버지가 9일 충북 청주시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서 장수지팡이 1,000개를 기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보은군



100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써달라며 손수 만든 ‘장수지팡이’ 1,000개를 기증했다.


9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산외면에 거주하는 서재원(92) 할아버지는 지난해부터 은행나무와 괴목나무 등을 직접 깎아 만든 지팡이 1,000개를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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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할아버지는 원래 80세에 짚공예를 시작했으며 3년 만인 지난 2011년 쌀항아리를 제작해 관광·공예상품 공모전에 출품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과 허리가 아파 짚공예를 할 수 없게 되자 2015년부터 장수지팡이를 만들어 자치단체 등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기증한 장수지팡이는 이번 것을 포함해 무려 4,700여개에 달한다.

그는 올해 초 암 수술을 했지만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생각하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지팡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서 할아버지는 “아픈 곳이 많지만 장수지팡이를 만들면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지팡이를 만들어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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