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4,5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19년 8월에 이어 두 번째 그린본드 발행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1년 2개월~10년 만기 채권이다.
그린본드는 환경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에 쓰이는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현대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자체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통상 여신전문금융사는 일괄 신고제도 대상으로 수요예측 절차 없이 채권을 발행하지만, 현대카드는 2019년 8월부터 자체 수요예측 방식을 도입했다. 시장 변화에도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적정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조달 프로세스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업계 여신전문회사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과 크레디트물 약세 시장 환경 속에서도 그린본드 발행 주관사와 인수단을 통한 수요예측 방식으로 모집해 최초 모집 예정 금액이었던 2,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액된 4,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ESG 투자가 확대되면서 ESG 펀드를 준비하는 자산운용사도 늘고 있다”며 “ESG 펀드가 활성화되면 향후 시장이 확대되고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