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완전 개방 중인 금강 세종·공주보를 3년 동안 관측·분석한 결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 전반 서식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10일 밝혔다.
금강 공주보와 세종보는 각각 2017년 6월과 같은 해 11월부터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환경부는 보 개방으로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늘어나고 생물 서식처가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멸종위기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등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보 개방으로 형성된 모래톱, 하중도, 습지 등 다양한 수변 공간이 다양한 생물의 서식 및 휴식처 기능을 하는 것으로 관찰했다. 보 최대 개방 기준으로 세종·공주보 모래톱은 축구장 면적 74배가, 수변공간은 축구장 면적의 115배가 증가했다.
보 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과 하중도에서 모래·자갈밭에서만 번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흰목물떼새가 세종·공주보에 널리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흰수마자가 재발견된 뒤 올해 상반기 공주보 상류에서도 발견됐다.
어류건강성지수도 증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서식하는 어류상 정보를 바탕으로 산정하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건강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세종보는 개방 전 35.6에서 개방 후 56.6로, 공주보는 35.4에서 42.0으로 각각 늘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를 장기간 개방해 관측한 결과 보 개방으로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보 개방을 확대하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평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