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오토바이 축제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로 인해 무려 26만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보건경제정책연구센터는 익명으로 처리된 휴대폰 위치정보와 바이러스 확진 사례를 이용해 46만여명이 참여한 이 행사의 영향을 분석했다. 이 행사 개최를 앞두고 보건 관계자들은 슈퍼 확산이 우려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행사는 10일 동안 개최됐는데, 외부의 인구가 몰린데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런 우려가 사실상 맞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축제 참가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과 이후 코로나19 동향 변화를 분석한 결과 26만6,796건이 축제와 연관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2일부터 오는 2일까지 전국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약 19%를 차지하는 수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사례 한 건당 통계적으로 4만6,000달러가 지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축제로 인한 공공지출 비용이 122억달러에 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 보건 관료들은 이 같은 대규모 모임이 코로나19를 퍼뜨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연구진의 분석과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주의 전염병학자와 보건당국 관계자는 연구진이 사우스다코타에서 이미 증가하고 있던 확진 사례 건수와 학교 개학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우스다코타 보건부는 이 축제와 124건의 확진 사례만이 연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WP는 20개 주에서 204건의 추가 관련 사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의 한 남성의 경우 이 축제에서 돌아온 뒤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했으며 사망하기도 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참석자 수가 많고, 관련된 보건 부서가 많은데다 접촉자를 추적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실제보다 적은 숫자로 집계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