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끝없이 폭증하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의 10일(현지시간) 오전 집계 기준에 따르면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9만5,735명 늘었다. 이로써 인도는 또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세계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이하 집계 발표일 오전 기준)과 7일 9만명을 넘어선 뒤 이틀 동안 7만∼8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이날 다시 9만명대 중반으로 폭증했다. 인도는 이미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 7만8,761명으로 종전 미국의 세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446만5,863명으로 미국(654만9,475명,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 2위다. 미국과 세계 3위 브라질의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1만∼5만명대로 떨어진 상태라 주요 감염국 가운데 인도만 끝없는 폭증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7만5,062명으로 전날보다 1,172명 증가했다. 신규 사망자 수 역시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주(州) 중에서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의 신규 확진자가 2만3,577명(누적 96만7,349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시 중에서는 마하라슈트라의 푸네와 수도 뉴델리에서 각각 5,128명과 4,039명이 새롭게 감염됐다. 두 도시의 신규 확진자 수는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이다.
지난 5월 방역 통제 완화 초기에는 주요 대도시에서 주로 확진자가 나오다가 이후 지방 대도시와 시골 등 전국 곳곳으로 확산세가 퍼졌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주춤했던 뉴델리, 뭄바이(1,988명↑) 등에서 ‘2차 감염 물결’이 휩쓰는 분위기다. 특히 뉴델리의 수치는 7월 말 6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연일 폭증세다. 국민 대부분이 밀집 환경에서 사는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조차 지키지 않는 상황이라 확산세는 더욱더 가팔라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당국은 방역보다는 봉쇄 조치로 무너졌던 ‘경제 살리기’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일상생활 관련 주요 통제는 이미 모두 풀린 가운데 이달 7일부터는 주요 도시의 지하철 운행이 시작됐다. 250만명이 응시하는 의·공대 입학시험도 강행되고 있다. 여기에 이달 15일부터 단계적으로 학교도 개방할 예정이며, 뉴델리는 9일부터 식당 등에서 술 판매까지 허용했다.
당국은 검사 수를 늘리면서 확진자는 많이 증가했지만, 회복률(77.8%)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감염자 수보다 중환자나 사망자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토대로 인도 정부가 통제 완화를 강행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7%로 세계 평균(3.2%)보다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