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는 동성혼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더니... 우크라이나 교회지도자 확진

필라레트 대주교. /위키미디어필라레트 대주교. /위키미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동성혼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주장하던 우크라이나의 교회 지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교회 키예프 총대주교청은 지난 4일 자신들의 수장인 필라레트 데니센코(91·사진) 대주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교회는 성명을 통해 “성하 필라테트가 현재는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자신을 위해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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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레트 대주교는 올해 3월 우크라이나의 한 TV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의 죄악에 대한 신의 처벌이자 인류의 죄악”이라며 “무엇보다 동성혼이 가장 큰 죄악”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계 성소수자들은 그의 발언이 증오와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며 그를 고소했고 국제앰네스티도 “이런 발언은 특정 집단에 대한 공격과 차별·폭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이에 대해 “교회의 수장으로서 총대주교는 도덕성에 근거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자유가 있다”며 맞섰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키예프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기독교 교파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정교회 교인의 약 25%를 신도로 거느리고 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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