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조선 대표 지식인에 治國을 배우다

[책꽂이]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최연식 지음, 옥당북스 펴냄




“만일 한쪽은 군자고 다른 한쪽은 소인이라면, 물과 불이 한 그릇에 있을 수 없고 향기로운 풀과 냄새나는 풀이 한 뿌리에서 날 수 없는 것과 같이 서로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율곡 이이는 선조 12년 올린 상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당을 군자로, 상대 당을 소인으로 간주하는 극단적인 대결의식을 지양하면서 서로 다른 정파·학파가 공론을 이끌어내야 건강한 나라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이를 비롯한 조선 시대 지식인들은 기질과 학문적 지향점이 다르고, 때론 격렬하게 충돌했을지언정 상대를 인정하며 정책으로 경쟁했다. 다양한 학파에서 나온 정책은 경연이나 상소의 형태로 공론장에 표출됐고, 대립 속에서도 공존할 수 있었다.


신간 ‘조선 지식인의 국가 경영법’은 조선의 대표 지식인 24명의 행보를 5개 장으로 구분해 이들이 어떻게 개인의 신념과 공적인 책임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조선 건국 초기 지식 국가의 설계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참여한 정몽주, 정도전, 권근, 기화부터 예송 논쟁이 치열하던 시기에 임금에게 소신껏 맞선 김집, 송준길, 송시열, 허목, 윤휴, 박세채에 이르기까지 조선을 가능케 한 지식인들의 삶과 정신을 들여다본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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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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