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기업분할에 나섰다. 내년부터 지주사·건설·석유화학 세 개 회사로 나뉘게 된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두 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림은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분할이 이뤄지면 대림산업은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나눠진다.
분할 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분할 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아울러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디벨로퍼 중심의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톱 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기 위한 분할이라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며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