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채용 시장도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실의에 빠져 취업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 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외국어 취업 준비법’ 시리즈를 연재한다. 외국어 능력이 높으면 취업에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지만 일정 수준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길어진 취업 준비 기간을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취업에서 영어는 필수다. 기업에서 영어 성적을 기본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에서도 영어 과목이 필수로 들어간다. 서울경제신문과 진학사 캐치는 ‘취업용 외국어 대비법’ 1편으로 영어 시험 준비법을 소개한다.
◇영어, 얼마나 공부해야 하나?=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은 취업준비생 모두가 알고 있다. 문제는 ‘몇 점’을 받아야 하는지다. 크게 보면 문이과 직렬 여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문과는 ‘고고익선’,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일반적으로 ‘문과 직무’라고 불리는 사무직은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채용할 때도 영어 기준 점수가 여타 직무보다 높게 책정된다.
특히 해외 관련 업무를 하고 싶은 지원자라면 영어 점수나 실제 영어 능력을 쌓기 위해 다른 직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단순히 지원자격 점수를 취득하는 수준이 아니라 높은 점수를 취득할수록 취업에 유리하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영어 말하기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토익 스피킹·오픽(OPIC)까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이과의 경우는 ‘최소 기준’을 달성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이공계열 직무은 기술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 외국어 역량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문과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토익 700점이나 오픽 IL 수준이 지원 자격으로 제시된다. 건설업의 경우 조금 더 높은 영어점수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는 해외 현장 근무가 많기 때문이다.
◇달달 외우려면 토스, 프리토킹은 오픽=토익은 기본으로 준비해야 한다. 어학시험은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측정하는데 토익은 듣기·읽기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대체적으로 RC(Reading Comprehension) 성적이 LC(Listening Comprehension)보다 잘 나오지 않는다는 사례가 많다. RC는 파트6~7을 우선 풀고 파트5로 넘어와서 시험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 독해와 어휘·문법 복합 문제인 파트6과 독해 중심 문제인 파트7은 시간이 부족하다. 문제를 못 풀면 3문제 이상을 통으로 풀지 못하기 때문에 점수 손해도 그만큼 크다. 파트5는 빈출 숙어를 외워두는 게 빠른 풀이에 도움이 된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시험 일정도 많고 횟수를 줄이기도 해 시험을 볼 기회가 유독 적었다. 하반기에 남은 시험 일정은 8번이지만 접수기간이 남은 시험은 7회이다.
영어 말하기 시험으로 토익스피킹과 오픽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탬플릿’으로 대처가 가능하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탬플릿은 일종의 모범답안으로 예상 문제에 맞춰 미리 만들어 놓은 답변의 틀을 의미한다.
토익 스피킹의 경우 전체 시험이 20분 정도로 짧게 진행되지만 각 질문 당 답변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시간을 채워야 한다. 반면 오픽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스피킹 주제를 정할 수 있으며 40분 이내에 질문에 답변 길이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정해진 형식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편한 사람에게는 토익스피킹이 유리하다. 반면 익숙한 주제를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오픽 시험이 점수 취득에 유리하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올해 취업을 결심했던 수많은 구직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취업 공백을 맞았다”며 “영어점수의 유무로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상반기에 영어점수를 취득하지 못했다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해 목표 점수를 달성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