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9조→10조→11조…삼성전자 3분기 이익 눈높이 '쑥쑥'

스마트폰·가전 성장 기대감

KB·삼성·신한 등 국내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잇달아 상향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사업에 가려져 있던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면서 2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3·4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11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4분기 영업이익이 17조6,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줄기 시작해 줄곧 10조원을 채 넘지 못했다. 특히 KB증권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추정치를 높여 잡았다. KB증권은 3·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전체 이익 전망치도 기존 33조4,390억원에서 34조7,130억원으로 높였다.


KB증권뿐만 아니라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달 초 전망치를 9조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상향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9조2,750억원에서 9조5,940억원으로 높였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9조7,300억원, 삼성증권은 10조6,150억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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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증권사는 디램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3·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주역이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부와 가전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3·4분기 스마트폰 판매 규모가 8,000만대 정도로 전 분기보다 3,000만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도 무선 및 가전사업부가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면서 2016년 2·4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도가 심해지는 반도체 사업 부문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 신규 고객 확보 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파운드리 사업 부문 역시 최근 신규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선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며 “3·4분기 서버 등 약세가 예상되지만 화웨이가 재고 축적을 위해 추가 구매하면서 약세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을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7%(800원) 오른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는 9.63% 상승 중이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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