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293490)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며 품절주로 등극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기대만큼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임직원들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1인당 5억원 이상 평가차익을 챙기는 등 대박이 났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6만2,400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장 중 50만945주가 거래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기관 공모 수량 중 의무보유확약(록업) 물량을 제외한 전체 주식의 20.5%(1,501만주)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 가능 물량의 3.34%만 매매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상한가에만 매수 잔량이 2,754만주가 쌓였다. 상한가에도 주식을 사지 못한 자금이 1조7,185억원에 달했다는 의미다.
올해 SK바이오팜에 이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혀온 카카오게임즈는 청약증거금으로만 58조5,543억원이 몰려 주가 급등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최대 증거금 기록인 30조9,899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경쟁률이 1,524.85대1로 치열했다. 카카오게임즈의 IPO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주식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각각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서는 등 유동성이 청약시장으로 몰리면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6월 SK바이오팜 상장 당시에도 유통 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예상보다 적은 거래량이 나오면서 카카오게임즈 역시 연속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쟁 게임사인 넷마블과 펄어비스도 IPO 직후 준비됐던 대작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80배와 200배까지 상승했다”며 “카카오게임즈도 단기적으로 오버슈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낮은 3만~4만원으로 제시했다. 가장 높은 미래에셋대우가 4만2,000원을, 가장 낮은 KTB투자증권은 2만8,000원을 적정주가로 내놨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들은 스톡옵션으로 1인당 5억원 이상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가 임직원에게 지금까지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482만2,164주(취소수량 제외)로 평균 행사가격은 1만1,361원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종가 기준 임직원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총 2,461억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015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임직원 총 443명(중복 포함)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중 조계현 각자대표가 15만주, 남재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2만7,000주, 나머지 직원 441명이 454만5,164주로 1인당 평균 1만306주를 받았다. 이날 따상으로 조 대표는 약 72억원, 남 전 CFO는 약 73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이외에도 공모가로 주식(152만2,088주)을 배정받은 우리사주 조합원들도 총 584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남궁훈 각자대표 등 경영진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남궁 대표가 보유한 241만2,500주의 평가액은 이날 1,505억원으로,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56만6,824주 보유)의 평가가치도 354억원으로 치솟았다. 카카오게임즈 모기업인 카카오 보유 지분(58.96%) 가치도 2조1,04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나·오지현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