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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이효리 앞세운 '페이스 아이디' 신선하고 궁금하다

이효리 ‘페이스 아이디’ / 사진=카카오M 제공이효리 ‘페이스 아이디’ / 사진=카카오M 제공



카카오M이 론칭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가 9월 1일 베일을 벗었다. 그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페이스 아이디(FACE ID)’. 솔직함이 무기인 가수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운 ‘페이스 아이디’는 상상 이상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페이스 아이디’ 첫 회는 지난 1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론칭과 동시에 공개됐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이효리가 제작진과 미팅을 하는 모습, 그의 스마트폰 속 사생활이 공개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7일에는 이효리가 방송에서 임신 계획을 고백한 이유와 임신을 위한 요가를 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나왔다. 3회에서는 이효리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지우는 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솔직 과감한 이효리라도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카메라 뒷모습이다.


이효리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그려질 수 있는 것은 ‘페이스 아이디’가 여느 리얼리티 방송처럼 사방에 설치된 카메라로 스타를 관찰하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들이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공개하기 때문에, 마치 내가 스타의 스마트폰을 빌려 직접 화면을 보고 있는 듯하다. 또 스타의 스마트폰 카메라의 시선으로 화면이 펼쳐지기 때문에 영상 통화를 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카카오TV는 모바일 접근성을 강화했다. 특히 ‘페이스 아이디’는 생생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세로 화면을 선택했다. 카카오TV가 추구하는 것처럼 스크린 프레임의 다양화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이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며 강조한 ‘모바일 오리엔티드(Mobile Oriented)’가 가장 잘 이해되는 대목이다. 콘텐츠 시청을 위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고,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면서도 영상을 볼 수 있는 점 역시 색다르다.

‘페이스아이디’를 통해 공개된 이효리의 스마트폰 속 사진첩, 인스타그램 DM, 카메라 화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면 세로 화면에 가득 차 생생함을 더한다. / 사진=카카오TV 캡처‘페이스아이디’를 통해 공개된 이효리의 스마트폰 속 사진첩, 인스타그램 DM, 카메라 화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면 세로 화면에 가득 차 생생함을 더한다. / 사진=카카오TV 캡처


짧은 분량 또한 콘텐츠 흐름을 반영했다. ‘페이스 아이디’에 4회 출연하는 이효리의 경우 현재까지 공개된 1, 2회가 약 17분 내외인 것을 보면 총 80분 미만의 분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분량이지만 속도감 있게 느껴지고, 큰 스크린이 아닌 모바일 환경이기에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신 본부장 또한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짧은 숏폼(Short form)이 아닌, 속도감 있는 빠른 호흡”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무엇보다 ‘페이스 아이디’의 첫 주자로 이효리를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솔직함을 보여주는 이효리는 최근 MBC ‘놀면 뭐하니?’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그에 따른 비하인드 이야기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과거 대표적인 리얼리티 ‘오프 더 레코드, 효리’를 통해 사생활을 공개한 바 있고, 최근에는 JTBC ‘효리네 민박’ ‘캠핑클럽’ 등의 리얼리티에도 출연했지만, 지극히 사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 스마트폰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남편인 이상순과 반려견이 등장하고 요가하는 모습 역시 앞서 각종 콘텐츠 등을 통해 보여준 익숙한 그림임에도 ‘페이스 아이디’에서는 새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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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스마트폰으로 제일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생활 패턴을 알게 되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최근 관심사와 흥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사진첩 속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을 함께 보며 추억도 공유한다. 심지어 이상순의 휴대폰 속 검색 기록을 보면서 남편의 관심사를 알게 되는 이효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실생활에 스마트폰 속 사생활이 그 사람의 민낯이 돼버린 시대에서, 스타의 스마트폰을 함께 들여다보는 발칙한 상상의 ‘페이스아이디’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제대로 성공했다. 남은 2회 동안 이효리의 일상이 어떻게 그려질지, 이후 사생활을 공개할 스타는 누구일지 기대가 커진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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