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사과 한박스, 작년 추석보다 56% 올랐다… 장바구니 부담↑

장마 등으로 사과 한상자 4만원 안팎

배추 가격은 21.8% 오른 1만3,000원

이마트를 찾은 고객이 햇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를 찾은 고객이 햇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일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봄철 냉해로 과수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다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사과의 추석 성수기(17~30일)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적은 5만7,000톤 내외로 추산됐다. 출하량이 줄면서 홍로사과 상품(上品) 5㎏ 한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6.1% 오른 3만6,000~4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봄철 냉해, 여름철 긴 장마의 영향으로 동록(과피가 매끈하지 않고 쇠에 녹이 낀 것처럼 거칠어지는 현상)과 엽소(햇빛에 의해 잎이 말라 검게 변하는 것) 등 생리장해 발생이 늘었고 기형과일 발생도 증가해 상품의 비율이 줄었기 때문이다.


배는 저온·태풍 피해와 장마 이후 병해충 증가로 지난해보다 5.1% 적은 5만4,000톤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고배 상품 7.5㎏ 한상자당 도매가격은 34.2% 오른 3만~3만3,0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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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와 달리 감의 공급은 늘어난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서촌조생뿐 아니라 조·중생종과 만생종 품종까지 출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촌조생감 상품 10㎏ 한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72.0% 떨어진 1만5,000~1만8,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배추와 무의 가격 상승세는 추석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추 출하면적과 단수가 줄면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했기 때문이다. 추석 2주 전부터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10㎏당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지난해보다 21.8% 오른 1만3,000원 내외로 예상됐다. 추석 2주 전부터 고랭지무 출하량도 늘어나겠지만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7% 감소하면서 20㎏ 도매가격은 4.2% 상승한 1만6,000원으로 예측됐다.

축산물은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한우를 중심으로 오른다. 추석 대비 한우 도축량은 5만3,000~5만4,000마리로 지난해보다 2~4% 늘어나는 반면 가정 내 소비가 늘고 가격이 오른 과일 대신 한우를 선물하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전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8.0% 오른 2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은 9월 산란용 닭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노계 비중이 커져 생산성이 떨어졌다. 특란 10개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1.3~10.5% 상승한 1만2,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8.4~3.9% 하락한 ㎏당 4,100~4,300원으로 추산됐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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