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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간다" v. "수익 실현"...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튿날 거래량 폭발

'따상상'에 수익률 238%↑

오전 10시 전일 거래량 8배

투자자별 주가 전망 엇갈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이 배치돼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이 배치돼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거래량이 폭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주가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오전 10시 2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장 초반 상한가(8만1,100원)로 직행해 거래 중이다. 전일과 비교되는 점은 거래량이다. 첫날 56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이날 거래가 시작된지 1시간만에 전날에 8배가 넘는 460만주를 넘어섰다. 거래대금만 3,773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의 ‘따따상(공모가 2배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238%에 달하면서 수익 실현 물량과 추가 베팅 물량이 몰린 것이 거래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약에 실패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를 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한가에는 아직도 652만주(약5,288억원)가 넘는 매수 대기 물량이 쌓여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청약과정에서 증거금으로만 59조원이 몰리며 1,524.85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어제는 장 초반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으로 직행해 투자자들의 대응이 어려웠지만, 오늘은 전일 주가를 보고 이제라도 들어가려는 수급적 요인이랑 기존에 청약을 받았던 투자자들이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요인이 얽히며 거래량이 터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가가 더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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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는 이미 펀더멘털 측면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오늘까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측면을 반영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텐센트나 블리자드 등 글로벌 게임사의 평균 PER인 30배 초중반보다 높아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40.41%와 150.86% 증가한 5,490억원과 8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상장 첫날 카카오게임즈의 PER은 50.77배, 연상을 가정하면 65.91배 수준으로 현재 같은 시장에 소속된 펄어비스(17.85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넷마블(62.74배)과는 비슷하다. 다만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다수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비상장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해 비교 대상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카카오게임즈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호가창에서는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어 좋은 방향의 거래량 폭증은 아니라고 본다”며 “당초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가 4조를 넘어가는 경우는 잘 없었기 때문에 다음 주 중반쯤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관을 중심으로 1개월 의무보유확약(록업)이 걸려있는 물량이 꽤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매수자를 중심으로 개설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SK바이오팜 상장 당시처럼 3연상을 기정사실화 투자자들이 대다수인 분위기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개인 주도 장세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월요일에도 상한가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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