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코로나 이후의 도자산업

엄태준 경기도 이천시장

엄태준 이천시장.엄태준 이천시장.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은 요즘 같은 시대를 대변해주는 것 같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천시 도예인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천지역의 도자 문화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도자 명장을 비롯한 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시는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최초로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유네스코 창의 도시로, 2018년에는 유네스코 창의 도시 공예분야 의장 도시로 선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함께 도자 산업에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이천은 도자기를 비롯해 쌀·복숭아 등 특산물을 보유하고 있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올해는 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사활을 걸고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사회의 생활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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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자·공예 분야는 온라인 판매가 까다롭다. 도자·공예 작품들은 눈으로 보고 만지고 느낌으로서 감성을 자극해야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자·공예품의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는 현재 상황에 적응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역 도예인을 비롯한 소상공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도전하지 않은 분야에 한번 부딪쳐 보기로 했다. 온라인 축제 시도와 비대면 온라인 홍보·판매행사의 기획, 찾아가는 홍보·판매 행사가 그것이다.

새로운 도전에는 망설임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자 한다. 도자 산업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이는 분야다. 범세계적으로 플라스틱과 관련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하고 그 대안으로 ‘노 플라스틱 캠페인’, 즉 플라스틱 없는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전통자기가 떠오르고 있다. 도자 산업은 반도체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기능 세라믹 소재·부품·모듈은 반도체 생산장비의 핵심소재로 광범위하게 이용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는 SK하이닉스와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라믹종합솔루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다시 한 번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고 디지털 뉴딜 외에 그린뉴딜을 다른 축으로 추진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린뉴딜은 우선 인프라·에너지의 녹색 전환과 함께 녹색 사업도 혁신을 통해 탄소 중립 사회를 지향하도록 하고 있다. 날로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 속에서 도자 산업이 국가의 산업경쟁력을 높여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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