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파워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철우 보성군수 "주민참여 자치로 '코로나 청정 보성' 일궜죠"

보성군 600개 자연마을 주민들

공터 꽃밭 조성·공동체 부활 등

직접 안전 지키는 파수꾼 자처

주민참여형 자치 깊게 뿌리내려

스킨스쿠버다이빙장·서핑장 등

율포해양레저 거점 변신도 착착

김철우 보성군수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참여형 마을가꾸기 사업인 ‘보성60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보성군김철우 보성군수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참여형 마을가꾸기 사업인 ‘보성60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보성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보성이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보성600 사업’을 통해 주민 참여 자치가 뿌리내렸기 때문입니다.”

김철우(사진) 전남 보성군수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율방범대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우리 마을 우리가 지키는 보성600’은 코로나19로부터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보성600 사업은 보성군 600개 자연마을에 사는 군민 모두가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순수 주민참여형 마을가꾸기 사업이다.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마을앞 공터가 꽃밭으로 조성되고 마을 공동체가 부활하면서 보성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지역 10개 봉사단체가 ‘보성군 마스크 의병단’을 꾸려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4만2,000매를 만들어 전 군민에게 무료로 보급하기도 했다.

3선 군의원 출신인 김 군수는 지난 12년 간 지방의정활동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풀뿌리 주민자치를 통한 주민참여 확대와 주민자치 역량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급여 반납에 나서기도 한 그는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를 실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성은 ‘대한민국 녹차수도’로 불리울 정도로 녹차가 대표 특산품이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대규모 녹차밭뿐 아니라 갯벌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김 군수는 이 같은 보성만의 자원을 더욱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각각의 자원을 테마별로 묶어 규모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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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해양분야로 율포해변을 해양레저관광 거점 사업으로 사계절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변으로 만들고 율포해변 불꽃축제, 보성차밭빛축제와 연계해 겨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산림분야에는 민선 7기 동안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목표로 보성 전체를 하나의 ‘도시 숲’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국책사업인 율포관광단지에는 5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수심의 스킨스쿠버다이빙장과 나무 위를 걷는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 실내 서핑장과 인피니티 풀장 등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 없는 시설들이 들어선다. 김 군수는 “율포해양레저관광 거점 사업은 지난 7월초 해양수산부 승인을 받은데 이어 최근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도 통과했다”면서 “완공이 되면 ‘전남형 블루이코노미’ 실현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양레저관광·어촌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된 보성 율포해수욕장 전경./사진제공=보성군해양레저관광·어촌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된 보성 율포해수욕장 전경./사진제공=보성군


남해안 고속철도 개통으로 교통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오는 2023년 개통이 되면 보성에서 부산까지 2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되고, 경전선 전철화 사업까지 완료되면 서울에서 보성까지 2시간 30분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김 군수는 “보성 고속열차 시대가 열리게 되면 1,000만 관광객뿐 아니라 영호남을 잇는 관광과 물류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대한민국 남해안 관광의 중심은 보성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성군은 지역 특산물인 녹차도 체험·힐링형 관광 트렌드에 맞춰 다원(茶園)을 체험하고 다도(茶道)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제품을 개발,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차밭을 정원화해 편히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고, 단순히 마시는 음료 시장에서 탈피해 차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특히 동원F&B나 CU 편의점 등 유통 대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음료를 개발해 출시한 데 이어 간편식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김 군수는 “앞으로 차를 활용한 화장품과 천연탈취제 등 기능성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도 판매하는 등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보성=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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