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탁현민 "정은경 청장 임명장 수여식...권위 낮출 수록 감동"

정은경 직접 찾아간 이례적 임명장 수여식

文 "한시도 자리 비울 수 없는 질본상황 감안"

"승격 주인공과 함께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위한 현장 임명장 수여식에 대해 “직원들과 함께 청와대 보다는 그들이 일하는 공간에서 ‘함께’ 했던 임명장 수여식이었다”면서 “몇 십 년을 되풀이해왔을 빤한 행사인 임명장수여식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 할 수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탁 의전비서관은 지난 12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떤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위를 낮출 수록, 형식을 버릴 수록, 의례를 간소화 할 수록 권위가 더해지고 형식이 공감을 얻으며 의례는 감동을 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돋보이게 하려고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기획된 행사가 누군가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는 누구든 ‘보면’ 안다. 알게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설명할 수는 없어도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안다’”며 “그러니 ‘쑈’라고 소리 지를 필요도 ‘쑈’가 아니라고 변명할 필요도 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신임 청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놓고 ‘보여주기’라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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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의 출범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정 신임 청장에게 직접 임명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장·차관 등 고위 정무직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조금 더 격식을 갖추어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의 상황을 감안하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도 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현장 수여식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 정은경 본부장님의 희망도 그러했다”고도 덧붙였다.

정 신임 청장은 “이 멀리 오송까지 직접 방문해서 저희 직원들하고 함께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님과 또 저희 보건복지부 장관님, 인사혁신처 처장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면서 “많은 기대와 믿음을 저희는 항상 잊지 말고 마음속에 깊이 가지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국민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건강 지킴이’로서의 질병관리청이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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