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지난해 고등어 생산량 44%↓…"어획부진 장기화 우려"

지난해 가을 태풍 영향으로 생산량 급감

고등어 수급 부진 장기화될 수도

고등어/사진제공=해수부고등어/사진제공=해수부



대표적인 국민 먹거리 고등어 자원이 줄면서 어획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도 가을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경우 고등어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12만1,624t으로 전년(21만6,608t) 대비 43.9% 감소했다. 고등어 생산량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4만t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고등어 생산량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지난해 성어기인 9~11월에 태풍이 한반도를 덮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 제17호 태풍 ‘타파’, 제18호 태풍 ‘미탁’ 등이 고등어 조업이 주로 이뤄지는 남해 연근해와 제주도 등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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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이 줄면서 수입을 늘리자 자급률이 줄었다. 국내 고등어 자급률은 86.0%로 전년(144.7%)보다 61.7%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등어 수입액은 8,143만달러로 13.4% 늘었다. 올해 성어기에도 태풍 영향을 받을 경우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등어 수급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부산공동어시장의 중대형어 위판비율은 전체 고등어 위판비율의 26%로 2008년 71.3%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국민이 섭취할 만한 크기의 고등어가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고등어 어획 부진으로 지속적인 고등어 어업이 가능할지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재주 해역 등에서 고등어를 싹쓸이하고 조업일지를 축소 기재한 불법조업 중국 어선이 해경에 나포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형선망업계는 어업부진을 스스로 개선하기 위해 휴어기를 2개월로 연장하는데 합의해 실행 중이다. 정부에서도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감척사업이나 산란기 예측을 통한 최적 휴어기 제시 등 정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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