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추 장관 감성 사과에도...야권 "법의 문제" 사퇴 압박 최고조

이번주 대정부질문·국방장관 청문회

野, 저격수 배치로 송곳질타 의지

범여권 정의당마저..."안일한 인식 아쉽다"

황희 의원 제보자 실명 공개로 2R

국민의힘 "공익신고에 불이익" 비판

황희 의원, 결국 페이스북에 사과해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가족사를 담은 사과문을 통해 대국민 감성 호소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우리가 묻는 것은 법의 문제”라며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범여권으로 분류됐던 정의당 역시 추 장관의 사과와 관련해 “공적인 권력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아쉽다”며 “실망스럽기까지 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따라 야당은 이번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 아들의 황제휴가 의혹을 더욱 파고들며 사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당은 대정부질문에 공격수를 집중 배치, 송곳질문을 통해 추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13일 추 장관의 페이스북 사과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우리가 묻는 것은 법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기회가 평등한지, 과정은 공정한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묻는 것”이라며 “특히 고위공직자에게 더 엄한 잣대가 필요한 것임은 장관님도 잘 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들통나니 눈물에 호소, 구질스럽기 가이없다”면서 “정의의 장관이 제 아들만 귀히 여겨 저지른 일이 죄다 들통나니 이제 와 바짝 엎드리며 ‘불쌍하니 봐주십시오’식의 동정을 구걸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4일부터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 저격수로 율사 출신 박형수·전주혜 의원과 경찰 출신 윤재옥 의원, 행정 관료 출신 박수영 의원 등을 내세우며 전면전을 예고한 상태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도 이제는 진실의 시간이라고 하니 제대로 진실을 밝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추 장관은 이번주 나흘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 중 14일(정치 분야)과 17일(교육·사회·문화 분야)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이 직접 출석하지 않는, 16일(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과 18일(원인철 합참의장 후보자)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도 추 장관 의혹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를 묻는 질의가 집중돼 사실상 ‘추미애 청문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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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의당 역시 공식 논평을 통해 “추 장관은 의도하지 않은 개입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야권 전체가 한목소리로 추 장관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보자 실명 공개도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앞서 황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보자 당직사병)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보자의 실명 공개를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황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12일 황 의원에 대해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한 황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윤미향 사건 때는 이용수 할머니를 토착왜구라고 했다. 그런 자들이 당직사병을 공격 못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세에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 병장 관련 페북에 올린 글로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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