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화웨이 제재 D-1]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타격 있겠지만 일시적일 듯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모습.  /EPA연합뉴스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모습. /EPA연합뉴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초강력 제재가 오는 15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지난달 17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에 따른 조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제3국 반도체 업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장비를 사용했을 경우, 화웨이에 납품하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고 검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와 더 이상 거래관계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화웨이와 거래를 15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추가 제재안이 발효되기 전에 대량의 반도체를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향후 최장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부품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매체들은 “화웨이에는 비장함마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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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 왔던 업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2위 업체였기 때문에 그만큼 반도체의 수요도 많았다.

이에 관련, 삼성전자·마이크론 등 전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와의 거래 허가 승인 요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까지 별다른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화웨이를 아예 붕괴시키기로 작정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미국이 허가 승인을 내줄 가능성은 희망하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타격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수요는 일정하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와 애플·삼성전자 등이 차지하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체 반도체 수요는 유지된다는 것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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