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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칠중주 : 홍콩이야기’

전설적 홍콩 감독 7인 참여한

홍콩에 대한 애정 어린 송가

영화제, 2주 연기·행사 축소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

개·폐막식, 레드카펫 등 안해




오는 21일 열리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홍금보, 서극 등 홍콩의 유명 감독 7명이 ‘홍콩’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The Story of Hong Kong)’가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4일 오후 온라인 기자 회견을 열고 개·폐막작과 상영작, 행사 진행 방식 등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당초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2주 연기했고 이에 따라 10월 21일부터 10월 30일까지로 조정됐다. 또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은 물론 많은 관객이 모이는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 등 야외 행사와 소규모 모임도 일절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외 영화관계자 역시 올해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인들 간의 만남의 장이었던 리셉션 및 파티도 모두 취소했다.

부대행사들을 모두 취소하는 대신 영화 상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영화제 선정작 상영은 정부 방역 지침 준수 하에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하고, 아시아콘텐츠 앤드 필름 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은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개막작은 오랜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홍콩의 전설적 감독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 선정됐다. 프로듀싱을 맡은 조니 토를 비롯해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임영동, 서극 감독이 합세했다. 이들은 1950년대부터 근 미래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각 감독이 10여 분 남짓으로 만든 홍콩에 대한 애정 어린 송가 일곱 편을 모아 한 편의 영화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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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금보 감독은 ‘수련’에서 무술을 배우던 소년기의 수업 시간을 회고하고, 담가명은 ‘사랑스러운 그 밤’에서 영국 이민으로 헤어지게 된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을 그렸다. 또 조니 토는 ‘보난자’에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아시아 금융위기와 닷컴 버블, 사스위기 등을 거친 극적 반전의 시대를 이야기했다. 이 영화는 칸 2020에도 선정됐다.

폐막작으로는 일본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 the Tiger and the Fish)’이 상영 된다. 지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주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등과 함께 만들었던 실사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세밀하고 부드러운 작화와 따뜻한 파스텔 톤의 채색을 통해 세상과 맞닥뜨린 조제의 용기와 사랑을 응원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 연기 및 축소는 코로나 19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영화 팬들에게 양해를 부탁했다. 또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스크린 수가 80% 이상 격감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아시아 유럽 한국에서 젊은 영화인들이 만들어 보내주신 소중한 192편의 영화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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