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논란이 계속되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다시 50%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해 국민의힘과 0.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가정주부와 40대·50대·60대 등 이른바 ‘부모 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탓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9월 2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전주에 비해 2.5%포인트 내린 45.6%(매우 잘함 25.1%, 잘하는 편 20.6%)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0%(매우 잘못함 35.3%, 잘못하는 편 14.8%)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상승세다. ‘모름·무응답’은 0.5%포인트 오른 4.3%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차이는 4.4%포인트로 3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2.0%포인트)를 벗어났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5.9%포인트 내린 37.8%, 대구·경북(TK)에서 5%포인트 하락한 33.4%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6.5%포인트 오른 49.1%를 나타냈다.
학부모가 많은 40대와 50대·60대, 그리고 가정주부에서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50대의 지지율은 3.4%포인트 하락한 45.4%, 60대는 3.2%포인트 내린 39.3%, 40대는 3.2%포인트 밀린 58.1%를 보였다. 20대(18~29세)도 지지율이 2.4% 떨어진 36.6%를 기록했다. 반면 30대는 지지율이 0.5%포인트 오른 50.7%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의 지지율이 9.8%포인트 하락한 39.5%, 농림어업은 5.9%포인트 내린 38.8%를 보였다. 학생과 사무직에서도 지지율이 각각 5.7%포인트 내린 34%, 51.8%를 나타냈다. 남성의 지지율은 6.6%포인트 내린 48.8%, 여성의 지지율은 1.6%포인트 오른 49.1%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기간 동안 추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는 조사기간 주요 이슈로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청탁’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 확산 △당정청,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윤영찬 민주당 의원, 포털 뉴스 편집 개입 의혹 △정부 7조8,000억원 규모 4차 추경 편성 △청와대, 추 장관 해임 청원 관련 반박 답변 등을 꼽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4%포인트 내린 33.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1.7%포인트 오른 32.7%를 보였다. 양당의 격차는 0.7%포인트로 8월 2주차 이후 4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열린민주당은 0.9%포인트 오른 6.6%,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뛴 5%, 4.4%를 기록했다. 기본소득당은 1.2%, 시대전환은 0.6%, 기타정당은 1.9%를 나타냈으며 무당층은 0.4%포인트 오른 14.2%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만5,77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1명(4.5%)이 응답을 완료한 결과다. 무선 전화면접(10%)과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올해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사안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