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도중 사퇴한 미국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전 뉴욕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187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미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원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최근 발언한 후 이뤄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시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경합주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돕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리다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우편)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해당 주에서 자금을 신속하게 투입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바이든과 다른 민주당의 선거자금이 다른 주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와 같은 곳의 선거에서 더 많은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미니 마이크’가 거의 20억달러를 쓰고 난 후 민주당 정치와는 관계를 끝낸 줄 알았다”며 “대신 뉴욕시를 구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조롱해왔다. 블룸버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