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쏟아진 매도물량…카카오게임즈 9% 급락

기관·외국인 14일 1,328억 순매도

코스닥 시총도 3위서 5위로 밀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 마지막날인 2일 오전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기자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 마지막날인 2일 오전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이호재기자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차익실현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상장 3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개인들이 1,7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대응했지만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보다 9.00%(7,300원) 급락한 7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상장된 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면서 공모가(2만4,000원) 대비 337% 급등했지만 이날은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 거래일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면 카카오게임즈는 씨젠(6조5,480억원)을 제치고 시총 2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843억원과 485억원 등 총 1,32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순매도 물량만 약 158만주로 이는 현재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카카오게이즈 주식 2,320만주의 7%에 달할 정도로 매도세가 거셌다. 공모주 청약으로 배정받거나 상장 후 상한가에 주식을 매입했던 일부 개인투자자들 역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이 내놓은 매물을 주워담는 모습이었다. 이날 개인들은 주식 1,7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코스닥 전체 개인 순매수 금액(2,026억원)의 84.4%에 달할 정도로 ‘개미’들의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선호는 계속됐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이미 기업의 내재 가치를 넘어선 상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한 미래에셋대우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4만2,000원이며 다른 증권사들은 3만원대를 언급하고 있다. 결국 게임사들이 기업공개 초기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점차 중장기적으로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게임기업의 상장 초기는 신작 기대감과 결합한 ‘오버슈팅’ 구간”이라며 “앞으로의 신작 흥행 성과에 따라 주가 레벨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한 반면 이를 다시 매수하는 개인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카카오게임즈 주가 변동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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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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