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나와 타인 잇는 예술…지금이 힘 발휘할 때"

[인터뷰]진 테일러 美링컨센터 교육 부감독

"예술활동은 인간성 온전히 발휘하도록 도와

코로나 상황서 온라인 교육 다양한 시도도"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서 발제·연구 공유

14일 아시아권 최초로 한국서 온라인 개막

60여개 토론 세션 통해 예술교육 사례 소개

진 테일러 링컨센터 에듀케이션 부감독진 테일러 링컨센터 에듀케이션 부감독



‘예술은 일상의 주변부가 아닌 그 중심에 위치한다. 예술은 단지 하나의 오락 거리가 아닌 우리의 안녕과 행복에 이바지해야 한다.’ 미국 링컨센터의 초대 센터장인 존 록펠러 3세는 예술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했다.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목표로 1962년 세워진 링컨센터는 음악·무용·연극·오페라·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장과 상주단체를 보유한 세계 최초의 복합예술공간으로, 양질의 공연과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일상 속 예술’을 실현하고 있다.

14일 한국에서 디지털 컨퍼런스로 개막한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에 발제자로 나서는 진 테일러 링컨센터 에듀케이션(LCE) 부감독은 서울경제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이야말로 예술의 힘이 발휘될 수 있는 때”라며 예술과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 확산 속에 문화예술 활동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때야말로 예술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의미한 예술 참여 활동은 위기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법”이라며 “예술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우리의 인간성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센터에서 무용 교육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함께 모여 논의하고 역동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이 지닌 가장 큰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LCE가 1975년부터 미국 내 학교 수십만 곳에 예술 강사를 파견하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문화·교육 기관과 연계한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미국 링컨센터 에듀케이션(LCE)의 부감독이자 무용 교육 예술가인 진 테일러는 최근 코로나 19 확산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예술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형태는 바뀌겠지만, 온라인 예술과 예술교육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사진=진 테일러 제공미국 링컨센터 에듀케이션(LCE)의 부감독이자 무용 교육 예술가인 진 테일러는 최근 코로나 19 확산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예술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형태는 바뀌겠지만, 온라인 예술과 예술교육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사진=진 테일러 제공


물론 코로나 19로 기존의 대면 학습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형태는 바뀔지언정 예술 교육은 이어질 거라는 게 테일러 부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온라인 예술교육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개발하고 온라인 작품 창작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며 “온라인 예술 교육에 따르는 도전 과제들을 오히려 새로운 예술 참여 방법을 만드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꿔 놓은 현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접근할 것인가. 테일러 부감독은 오는 17일 진행될 콘퍼런스에서 ‘경계를 넘어 길을 내다-예술 작품을 접하듯이 사람들을 접하기’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그 실마리를 제시할 예정이다. “콘퍼런스의 주제가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 가는가’입니다. 항상 호기심을 가지는 습관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 안에서, 그리고 세계 안에서 새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을 전제로 예술 교육자가 지녀야 할 능력을 짚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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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C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예술교육의 가치와 역할, 가능성, 실천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전문가 국제교류의 장이다. 2012년 노르웨이 오슬로를 시작으로 호주, 스코틀랜드, 뉴욕 등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격년으로 열렸고 올해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는 19개국 64명이 발제자로 참여해 △언러닝(unlearning)으로 이끄는 예술(15일) △주류 흐름 밖 공동체와 예술의 연계(16일) △혼란의 시대를 마주하는 사회 참여적 예술 교육의 역할(17일)을 키워드로 케냐의 난민 청소년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 대만 여성 청소년 재소자들과 함께한 예술 작업 등을 공유한다. 총 60개 세션 중 30여 개 세션은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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