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한복판에서 2차례의 사고를 내고 달아나다가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대마를 흡입했다고 경찰에 시인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포르쉐 운전자 A 씨를 상대로 한 경찰의 1차 조사에서 A 씨는 추돌사고 전 자신의 차량 안에서 대마를 흡입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또 사고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한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A 씨는 전날 2차례의 사고를 내고 도망가다가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앞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7중 추돌 사고 현장 1㎞ 전 해운대역 일대에서 추돌사고를 냈고 800m쯤 더 달아나다 앞서 가는 차량을 또 추돌했다. 이후 고속으로 160m쯤 더 달아나다가 중동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냈다.
7중 추돌사고는 포르쉐 운전자가 앞서 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맞은편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등 5대와 잇따라 부딪힌 뒤 전복됐다. 피해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났고 피해 승용차는 거의 반파될 정도였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등 모두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
해당 도로는 제한 속도는 시속 50㎞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보면 포르쉐가 지하차도에서 나와 교차로까지 160m 정도 거리를 불과 3초 정도 만에 이동하며 사고를 냈다. 이 때문에 7중 추돌 사고 직전 속력은 최소 140㎞ 이상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 결과 음주나 무면허 등은 아니었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