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담보의 환매조건부채권(Repo) 1일물 금리(SOFR)에 연동된 외화 채권을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채권의 만기는 1년 6개월이며, 금리는 SOFR+55bp 수준이다. SOFR는 내년 말 고시가 중단되는 리보의 대체 금리로 평가받고 있다. 산은 측은 “9일 정부 외평채의 성공적인 발행 모멘텀을 활용해 채권발행에 성공했다”며 “SOFR의 근거지인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최초로 SOFR 연동 외화채권을 발행했다”며 “이번 발행을 통해 한국계 기관들의 다양한 채권시장 진입에 기여하고 기관들의 해외차입 시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은도 이날 총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수은이 발행한 글로벌 본드는 3년 만기 유로화 표시 5억유로, 5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4억달러, 10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5억달러 등 세 가지다. 251개 투자가가 목표금액의 5.1배에 달하는 76억2,0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내는 등 이날 발행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은채에 대한 해외 투자가의 두터운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외평채 발행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 성과와 대외건전성이 해외에서 높이 평가돼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확보한 저리 자금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한국판 뉴딜사업 지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