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증권사 자동차 섹터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2022년 미국 시장에서 수소트럭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에 대한 기술력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북미 수소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고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증권사 연구원 대상 설명회에서 수소상용차 관련 기술개발 현황 및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수소차 연간 생산목표를 올해 1만1,000대에서 2022년 4만대, 2025년 13만대, 2030년에는 50만대로 확대한다는 기존 전략을 재확인했다. 이어 전기차는 승용차, 수소차는 트럭 등 상용차에 적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채택하며 수요연료전지에 기반한 대형 상용차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내년 유럽을 필두로 2022년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수소상용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도 소개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승용 및 상용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 중”이라며 “트레일러 등 일부 라인업을 보강해 미국 수소상용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를 발단으로 니콜라의 기술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현대차의 수소상용차 사업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설명회에서 경쟁사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니콜라와 대비해 현대차의 제품 신뢰도가 매우 높고 즉각적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유럽,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향후 2년이 해외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수소연료의 내구성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상충 과제의 해결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