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학자 "코로나, 우한 실험실서 고의 유출… 박쥐+사스로 조작"

11일 예고한 근거 14일 논문 통해 발표

"실험실 바이러스와 유사... 6개월이면 만들어"

과학계, “신뢰도 있다고 볼 수 없어”

옌 박사가 공부한 홍콩대도 부인

중국 출신의 바이러스·면역학 전문가인 옌리멍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담긴 논문 ‘자연 진화보다 실험실에서 정교한 조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코로나19의 특징과 합성 방법’을 올렸다.

실험실 바이러스와 유사... 6개월이면 바이러스 만들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AFP연합뉴스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AFP연합뉴스



옌 박사는 논문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우선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이 중국 충칭시 제삼군의대학의 군사 연구소와 중국 난징시 난징 사령부의 의학 연구소에서 발견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ZC45, ZXC211)와 의심스러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제삼군의대학의 군사 연구소와 난징 사령부 의학 연구소에서는 2015년과 2017년에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있다.


또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RBM)가 지난 2003년 유행한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하며 이 부위가 유전적으로 조작됐다는 증거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튀어나온 단백질로 코로나19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퓨린 분절 부위’라는 바이러스 감염력을 높이는 부위가 있는데 이는 자연에서 나타나는 같은 계통의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삽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옌 박사는 이 같은 3가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5단계에 걸쳐 코로나19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으며, 6개월이면 코로나19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옌 박사는 15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곧 추가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를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고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코로나19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런 피해를 주기 위해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옌 박사는 지난 11일 영국 ITV 토크쇼 ‘루즈위민’에 화상으로 참여해 “증거들을 이용해 왜 이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나왔는지, 왜 그들만이 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말하려고 한다”며 “생물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보고서를 읽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왜 중국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인지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 공개를 예고한 지 3일 만에 동료 과학자 3명과 함께 작성한 논문을 내놨다. 다만 옌 박사의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과 같이 다른 동료 학자들의 검증을 거치지는 않았다.



과학계, “신뢰도 있다고 볼 수 없어”


다만 과학계에서는 옌 박사의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자연 발생했다는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유전자 분석 등을 근거로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도 여러 편 나왔다. 미생물 발병학 전문가인 앤드류 프레스턴 박사는 15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동료 학자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논문의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감안할 때 현재 상태로는 어떤 신뢰도 갖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프턴대 박사도 “코로나19가 실험실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는 논문들이 이미 동료 검증을 거쳐 나왔다”면서 “(옌 박사의 논문이) 이전 연구를 능가하는 어떤 데이터도 분명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옌 박사가 공부한 홍콩대도 그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홍콩대는 지난 7월 10일 옌 박사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폭로를 한 직후인 11일 “옌 박사는 홍콩대 박사가 맞지만 현재는 대학을 떠났다”며 “옌 박사의 의견은 홍콩대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또 “옌 박사는 홍콩대에서 2019년 12월~2020년 1월 사이 코로나19의 인간 대 인간 전염과 관련된 어떠한 연구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옌 박사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신뢰도도 의심을 받고 있다. 영국 ITV의 루즈위민이 주로 가십성 흥미 뉴스를 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옌 박사가 다큐멘터리나 뉴스 채널을 두고 왜 루즈위민에 출연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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