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우리 정부의 내년도 국방예산 증액을 놓고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망동”이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문제까지 은연 중 거론하며 “혈세 탕진”이라고 비판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정세를 격화시키고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망동’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남한 정부가) 보수 정권 때보다 더 많은 혈세를 무력 증강과 전쟁 불장난에 쏟아붓고 있다”며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무모한 군비증강 책동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남조선을 무서운 재앙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자멸 행위로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놀아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퍼부으며 개발·배비하려는 전투기와 함선, 공격용 로켓 무기가 평화 축전을 위한 것이고 동족과 화해와 단합을 위해서인가”라며 “무력증강과 전쟁 연습에 광분하면서 평화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민심과 여론, 온 민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며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논란을 시사하듯 “재난을 당한 주민들에게 몇 푼의 돈을 쥐여주는 것마저 몸살을 앓으면서 살육 무기개발과 구입에는 엄청난 혈세를 탕진하고 있으니 남조선당국이 과연 민심을 대변하고 민생을 위한다는 ‘촛불 정권’이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논평을 내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를 능가하는 예산을 군비증강에 퍼붓고 있는 것은 저들이 입만 벌리면 떠들고 있는 평화 타령의 기만성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주변 나라들을 자극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5% 증가한 52조9천174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