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BP '석유 종말' 선언...합리적 에너지믹스 전략 짜야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석유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BP는 최근 발표한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석유 소비가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 소비의 정점은 지난해로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급격히 줄어드는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소비가 2018년 대비 2050년까지 8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완만하게 줄어드는 시나리오에서도 석유 수요는 2030년부터 크게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BP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석유 수요가 2030년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에 이를 뒤집었다.


BP는 석유 시대의 종말 선언에 앞서 탈(脫)탄소를 향한 혁신을 이미 시작했다. 지난 6월 석유화학사업부를 50억달러에 매각했으며 8월에는 10년간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40% 줄이겠다는 발표도 했다. 대신 2030년까지 저탄소에너지사업 투자를 10배 늘리기로 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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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움직임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세계 석유 소비 중 자동차·항공·선박 등 수송 분야의 소비량은 6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대체돼 2040년이면 전 세계 승용차의 31%를 전기차가 차지한다. 이런 변화에 맞춰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맞춰 재생에너지 비중을 비현실적으로 올리고 원자력발전 비중을 세계적인 흐름과 반대로 감축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탈원전 도그마에 얽매여 과속으로 원전산업을 축소하지 말고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전략을 찾아야 한다. 동시에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는 수소에너지까지 포함해 국가백년대계인 에너지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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