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가 글로벌 물류회사 ESR(e-Shang Redwood Group)에 투자해 2배 이상의 이익금을 회수했다.
SK㈜는 17일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ESR 지분 4.6%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4,8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ESR은 전 세계에 약 270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 기업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징둥닷컴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기업 200여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는 ESR이 지난해 11월 상장되기 전인 지난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를 취득한 바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 대비 ESR 주가가 47% 껑충 뛰면서 현재 SK㈜가 보유한 ESR 지분가치는 약 1조2,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 중 일부 지분을 이번에 매각한 것으로 투자 2~3년 만에 SK㈜는 막대한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SK㈜는 바이오제약과 인프라·모빌리티·배터리 등 신성장 분야에 두루 투자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인 엠팩을 비롯해 모빌리티 기업인 쏘카, 그랩, 중국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도 투자를 했다. CMO 통합 법인인 SK팜테코는 SK㈜의 100% 자회사로 SK바이오팜을 이을 상장 ‘대어’로 평가된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해 혁신기술을 선점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SK㈜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재투자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